“실수했을 땐 사과가 답”…주진우 의원의 ‘외통수’ 논란


“실수했을 땐 사과가 답”…주진우 의원의 ‘외통수’ 논란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던가. 거짓말이나 실수를 했을 때 가장 깔끔한 해결책은 진심 어린 사과다. 그러나 자기 잘못을 감추려고 허위 사실을 계속 끌어다 붙이다 보면, 결국 민·형사상 법적 책임이라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게 마련이다.”

영화 <암살자(들)>의 개봉 이후,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문세광 사건)을 둘러싼 정계의 공방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은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다. <고발뉴스>는 주 의원이 '김정일 사과설'을 주장하며 야당 의원들을 고발하겠다고 나선 이번 사태의 내막과 역사적 진실을 파헤쳐 보았다.

영화 <암살자(들)>과 주진우의 ‘김정일 사과’ 주장

사건의 발단은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쟁이었다. 주진우 의원은 육영수 여사 암살 사건이 북한의 지시로 이루어진 것이라 강조하며,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이 북한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을 당시 문세광 사건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서영교 의원 등은 “김정일이 사과한 것은 1968년 '1·21 청와대 습격 사건(김신조 사태)'이지,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이 아니다”라며 주 의원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즉각 반박했다.

2002년 지지통신 기사를 꺼쳐든 주진우

자신의 주장이 반박 당하자 주 의원은 사과는커녕 반격에 나섰다. 주 의원은 2002년 일본 지지통신(時事通信)의 외신 기사 자료를 언론과 페이스북에 전격 공개했다.

주진우 의원의 주장

"2002년 일본 지지통신은 베이징발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일이 문세광 사건에 대해 박근혜 의원에게 당신의 어머니에게 미안한 일을 했다고 사죄했다'고 분명히 보도했다. 역사 왜곡과 북한 감싸기를 하는 서영교, 박지원 의원을 명예훼손과 무고죄로 고발해 참교육하겠다."

외신 보도를 전면에 내세우며 여당 의원들을 법적 처벌하겠다고 호언장담한 주 의원. 그러나 <고발뉴스>가 확인한 진실은 주 의원의 주장과 전혀 달랐다.

박근혜 본인이 직접 부인했던 ‘해당 외신 보도’

<고발뉴스>가 당시 언론 보도와 기록을 재검증한 결과, 주 의원이 제시한 2002년 9월 13일 자 지지통신 기사는 발행 바로 다음 날 박근혜 전 대통령 본인에 의해 공식 부인된 오보였다.

2002년 9월 14일, 박근혜 측의 즉각 반박

지지통신 보도가 나가자마자 박근혜 당시 의원 측은 측근을 통해 "김정일 위원장으로부터 1·21 김신조 사태에 대한 사과는 받았으나, 어머니(육영수 여사) 시해 사건에 대해서는 들은 적이 없다"며 해당 일본 외신 보도를 공식 부정했다.

연합뉴스 단독 인터뷰 기록

당시 <연합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도 박 전 대통령은 "김정일로부터 진지하고 엄숙하게 1·21 사태에 대한 사과는 받았지만, 문세광 사건에 대해서는 듣지 못했다"고 직접 선을 그었다.

2007년 박근혜 자서전 내용

서영교 의원이 국회에서 제시한 2007년 박근혜 자서전 역시 동일하다. 자서전 어디에도 김정일이 문세광 사건을 사과했다는 대목은 없으며, 사과의 대상은 오직 1·21 김신조 사태였음이 명확히 기록되어 있다.

결국 주 의원은 24년 전 당사자가 직접 '사실무근'이라고 공식 일축했던 오보 기사를 팩트 검증도 없이 가져와 여당 공격의 무기로 삼은 것이다.

<고발뉴스>는 이번 사태를 다음과 같이 결론짓는다.

무식이 낳은 용감함인가, 국민 상대의 기만인가?

“주진우 의원 보좌진의 게으름 때문에 검증되지 않은 옛 오보를 주워 담은 것인지, 아니면 본인이 전말을 다 알고도 국민을 상대로 정치적 사기극을 벌이고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확실한 것은, 멈춰 서야 할 지점에서 멈추지 않고 허위 사실에 기초해 상대방을 무고·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순간, 본인이 져야 할 민·형사상 법적 책임만 더욱 커진다는 점이다.”

잘못을 인정한 한마디 사과면 끝났을 일이, 거친 반격과 허위 사실 유포를 거치며 주 의원 본인을 옥죄는 법적·도덕적 외통수가 되어 돌아오고 있다.

📌 주요 사건 타임라인 요약

  • 1974년 :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문세광 사건) 발생
  • 2002년 5월 : 박근혜 의원 방북, 김정일 국방위원장 면담 (1·21 김신조 사태에 대한 사과 수령)
  • 2002년 9월 13일 : 일본 지지통신, "김정일이 문세광 사건도 사과했다"는 베이징발 오보 출간
  • 2002년 9월 14일 : 박근혜 측 및 연합뉴스 인터뷰를 통해 "문세광 사건 사과는 들은 바 없다" 공식 부인
  • 2007년 : 박근혜 자서전 출간 (1·21 사태 사과 내용만 명시)
  • 최근 : 영화 <암살자(들)> 개봉 후 주진우 의원이 2002년 지지통신 오보를 근거로 여당 의원 고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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